김영하4 김영하 『오래 준비해온 대답』 (2020) / 김영하의 2009년도 시칠리아 여행기 41 "그럼 혹시 그동안 가고 싶었던 곳 없었어요?" PD가 물었다. "시칠리아요."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 같았다. 그 자리에 앉기 전까지는 나는 한 번도 시칠리아에 가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었다. 거긴 어쩐지 내가 영원히 갈 수 없는 곳, 그린란드나 남극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시칠라아라는 말이 튀어나온 것이다. 21 나이 마흔에 나는 모든것을 다 가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국립예술대학의 교수였고 네 권의 장편 소설과 세 권의 단편소설집을 낸 소설가였고 라디오 문화프로그램의 진행자였고 한 여자의 남편이었다. 서울에 내 이름으로 등기된 아파트가 있었고 권위있는 문학상들을 받았고 서점의 좋은 자리엔 내 책들이 어깨를.. 2021. 4. 17. 김영하 『보다』 & 복복서가 김영하 작가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대해 글로 표현한 것들을 모아놓은 책. 초판은 2014년도지만 21년 2월 말에 『보다』, 『읽다』, 『말하다』 세 권을 모은 『다다다』 가 출간됐다. 한 마디로 오래 됐지만 동시에 가장 최근에 찍혀져 나온 김영하의 글인 셈. 글 잘 쓰는 작가의 책은 술술 읽히면서도 남는 문장이 많다. 이 책에서는 , 등 김영하식 영화 해석이 특히 좋았고, 복잡한 상황을 간단한 사물에 빗대어 잘 표현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글이 기발하고 참 재밌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며 읽었다. 마치 나만 알고 있는 글 잘 쓰는 한 남자의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돼서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읽은 듯한 기분. 가볍고도 즐거운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 그리고 복복서가 이야기.. 2021. 3. 6. <알쓸신잡> 시즌3 다시보기 (feat. 김영하 작가) 휴직과 함께 시작된 김영하 작가 쫓기. 코로나 & 애 둘 육아로 잠시 멈춰있긴 했는데 알쓸신잡 시즌1을 정주행 끝낸 이후 시즌2는 김영하 작가가 안 나와서 일단 건너뛰고 시즌3를 시간 날 때마다 짬짬히 봤다. 알쓸신잡 시즌3는 6회까지는 해외편(아테네, 그리스, 피렌체, 시에나, 프라이부르크), 7회부터는 국내편(진주, 강원, 부산, 강화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코로나와 육아로 방구석에 갇혀서 아테네와 그리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전경을 보고 있자니 너무 행복했다. 언제 또 유럽에 갈 수 있을까..? 아아 내가 그 곳에 있던 시간들이 정말 꿈같다. E08. 속초 양양 고성편 절대 최선을 다 해선 안 된다 (ㅋㅋㅋㅋ) 자신의 능력을 100% 사용하지 않는 것 인생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2020. 9. 23. <알쓸신잡> 시즌1 다시보기 (feat. 김영하 작가) 유시민 작가는 원래부터 좋아했고 지금 시즌2에서도 넘 좋아라하며 보고 있지만 원래 시즌1의 내 원픽은 ❤️김영하 작가였다. 아니 이렇게 지적이고 재밌는 남자가 왜 이제서야 나타났지!! 그래서 김영하 팬심으로 다시 보기 시작한 알쓸신잡 시즌1 전에도 다시보기 하다가 잠시 멈추긴 했지만 이번 휴직 땐 끈기있게(?) 정주행 해야지! E01. 통영편 그거를 생물학에서는 적자생존이라 그래 - 그거를 아재개그라고 합니다. 팩트 폭격기 셋째ㅋㅋㅋ 모든 준비는 닥쳐서 하는 거에요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거에요 E02. 순천편 아내는 주방에서 은퇴 요리하는 남자가 된 소설가 이번에 시즌1 다시보며 느낀게 황교익은.. 2020. 9.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