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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

by 이제이제이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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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2 에서 유시민 작가가 딸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호프 자런의 <랩 걸>을 추천했다.

나무를 연구하는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였는데 그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호프 자런 교수님의 새 책이 나왔다길래 신간을 먼저 읽게 되었다.

 

옮긴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 책은 지난 50년 동안 나와 당신, 우리 모두가 지구를 어떻게 망쳐놓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후회해봤자 소용조차 없을 문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따금 한숨이 쉬어졌고,

하늘을 보았다가 과거를 돌이켜 보았다가 했고,

지금의 나를 생각해보기도 했고,

미래의 나의 아이들이 살고 있을 세상을.. 상상하기가 두려웠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도무지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문제의 정답은 생각보다 너무나도 간단했다.

내 앞에 주어진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함께, 너무 어렵지만 지금이라도 내 작은 노력을 보태고 싶었다.

지금 당장 책을 한 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당신을 위해, 우리를 위해.

18-24

과학자들이 틀렸을 때 놀라서는 안 된다. 인간은 누구나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보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을 훨씬 잘한다.

나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가르쳤다. 아마 일어났을 거라고 추측한 내용을 가르치지 않았다. 일어났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지도 않았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나는 내가 태어난 나라가 뒷걸음질 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미국은 파리협정을 걷어차버렸고 환경보호국은 거의 해체 지경에 이르렀으며 농무부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이 모든 일 때문에 나는 지금이야말로 강의실에서 벗어나 이 책을 통해 지구환경 변화에 관해 이야기할 때라고 확신했다.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과학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언어와 숫자에 공평한 애정을 지닌 작가이자 해야할 이야기가 있는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러분이 들어주신다면 나의 세상에, 당신의 세상에, 우리 모두가 속한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이 세상은 변해버렸다.

26

‘그러는 동안 세상의 인구는 두 배가 되었다’

29

사회 속 여성의 지위와 여성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 수 사이의 상관관계.

분명한 것은 성별 격차가 작은 사회의 여성은 성별 격차가 큰 사회의 여성이 출산하는 자녀 수의 절반 정도만 낳는다는 점이다.

-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메커니즘은 성별 불평등의 폐지와 관련이 있다

30

잘 살고 싶다면, 모두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31

오늘날 우리가 확인하는 이 세상의 결핍과 고통은

필요한 만큼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구의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나눌 줄 모르는 인간의 무능함 때문이다

- 헨리 조지

37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 < 살인 << 자살

우리는 서로에게 엄청난 폭력을 저지르는 것처럼 우리 자신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가하고 있다.

42

지구의 사람들 대부분 도심에서 산다.

- 우주에서보면 도시는 인간의 과열점

44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세상 사람이 다 도시로 이주한다면, 남아서 농사를 지을 사람은 누구인가? 답: 거의 아무도 없다.

77

OECD 국가들이 매주 하루씩만 '고기 없는 날'을 정해 지킨다면, 올 한 해 배곯는 사람들을 모두 먹일 수 있는 식량용 곡물이 여분으로 생기게 된다.

굶주림은 지구의 부족한 공급 능력 때문이 아니라, 생산한 것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우리의 실패로 등장한 문제다.

94

아버지를 잊게 될까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버릴까 봐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아버지의 얼굴을 그리거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눈을 감을 필요조차 없었다.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 남아 있으니까.

112-114

매일 거의 10억 명이 배를 곯는 동안 또 다른 10억명은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망쳐버린다.

절반쯤 먹다 버린 음식을 쓰레기통에서 발견하면 도대체 왜 우리가 땅을 갈았는가 생각하게 된다. (...) 우리는 이런 노동에 삶을 허비하고 있다.

우리는 버리기 위한 목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느라 시간을 쓰고 있다. 음식물을 쓰레기 매립지에 던져 넣을 때 우리는 그냥 칼로리 덩어리를 던져 넣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던져 없애는 것이다.

이제 잠시,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때다. 정말 이렇게 살고 싶은가?

126

오늘날 사용되는 모든 연료와 전기를 지구상 70억 넘는 인구에게 공평하게 재분배한다면, 각 사람의 에너지 사용량은 1960년대 스위스 사람들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과 거의 비슷할 것이다. 1960년대에 찍은 스위스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그리 나쁘지 않았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우리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기술은 없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21세기의 궁극적인 실험이 될 것이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은 우리 세대에게 던져진 가장 커다란 과제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어려운 제안이라서 실현이 가능할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를 이 혼란 속에서 구하는 데 시작점이 될,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다.

135

어떤 사람은 매일 내내 그렇게 운전할 것이다. 이렇게 운전을 해서 어디를 가려는 걸까? 대부분의 경우 일을 하기 위해 출퇴근하느라 운전한다. 미국 성인의 85퍼센트는 차를 몰고 일하러 가는데, 그 중 75퍼센트는 혼자 차를 타고 간다. 미국인들은 예전에 비해 훨씬 더 길게 일하게 되었고 일하기 위해 훨씬 더 멀리 가게 되었다. (...)

자동차가 하는 일 대부분은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떼어놓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차에 넣을 연료를 더 많이 사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 안에서 보낸다. 자동차가 우리를 불구로 만들거나 살해하기 전까지 말이다.

175

삶이란 잃어버리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가고 또 사랑하는 것

이 책은 지난 50년 동안 나와 당신, 우리 모두가 지구를 어떻게 망쳐놓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후회해봤자 소용조차 없을 문제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가장 절실하게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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