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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5살 아이와 함께 - 어린이뮤지컬 〈인어공주〉 후기 (시민회관 소극장)

by theASDF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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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같이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뮤지컬을 봤던 궁리네랑 함께 동네 인어공주 뮤지컬을 봤다.

사실 볼 생각 1도 없었는데 궁리엄마가 인어공주 예매 했냐고, 했음 같이 보자고 해서 공연날 며칠 전 급하게 같은 시간대, 같은 구역으로 예약.

휴직도 얼마 안 남았는데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두근두근..

아이는 인어공주님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 했겠지만 나에겐 아픈 라푼젤의 상처가 있어서ㅋㅋㅋ..

아 이번엔 제발.. 이런 심정이었다.

뮤지컬을 보고 난 소감은.. 오 괜찮은데!?

라푼젤 공연은 정말 엉망진창 이었는데 이번 인어공주는 다행이 립싱크도 별로 안 하고.. 개연성도 있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예전에 라푼젤의 마녀 역을 맡았던 배우분이 연기도 노래도 정말 잘 했었는데 그분은 없고 다른 배우분이 문어 마녀 역을 맡았는데 이런저런 궁금증이 약간 생기기도 했다. 뭔가 표현하기가 어렵네..

무튼 그렇게 뮤지컬을 보고 나와서 궁리엄마를 만났는데 나를 딱 보자마자 하는 말,

충격과 공포의 뮤지컬이었어요😳

ㅎㅎㅎㅎ 네 제가 처음 시민회관에서 신데렐라를 봤을 때 그런 기분이었죠..ㅋㅋㅋㅋ

드라마에서 배우들 연기하는거 보면 세세한 톤 하나로 분위기도 샥샥 바꾸고, 대사 없이도 정말 미세한 표정 변화로 감정의 변화를 다 전달하던데.. 아이유 같은 가수도 연기 진짜 잘 하는거 보면 아 연기가 그렇게 어려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곤 했는데 시민회관 뮤지컬을 보면 연기를 잘 한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업에 충실하기.

내가 가진 업에 최선을 다 하기.

남들이 기대하는 것에 하나 더 얹기.

뭐 그런 생각을 하고 돌아온 하루였다.

+

근데 아이들은 넘 좋아했다.

인어공주 뮤지컬의 여파로 며칠 뒤 나는 인어공주 드레스도 샀고 아이는 난생 처음 인어공주 그림도 그렸다 허허ㅋㅋㅋㅋ

바다배경은 합성은 엄마 솜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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