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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훈 『북유럽 그릇 디자인』 (2015) / 그릇된 그릇질의 입문서 (코펜 패밀리세일 2021.2.26~ up tp 60%)

by 이제이제이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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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구입한 것은 접시 컵 꽃병이었지만 실제로 그들이 집으로 가지고 가는 것은 당대 주목 받던 예술가들의 작품이었던 셈이다.

예전 회사에서 한창 결혼 준비 할 때 내가 유독 따랐던 선배가 해줬던 말이 있었다.

‘이졔씨 그릇 샀어? 코렐 사~ 코렐이 짱이야. 내가 결혼하면서 산 것 중에 지금까지도 제일 잘 샀다고 생각하는게 딱 두 개 있거든? 하나는 로봇청소기이고 또 하나는 코렐이야’

결혼준비 꼬꼬마 시절 내가 회사에서 가장 존경해 마지않는 결혼 n년차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 네네 저 두개는 꼭 살게요!!!😳 하며 나도 로봇청소기랑 코렐 6인조를 샀었는데 음.... 결혼을 하고 나서 깨달았다. 사람 좋은거랑 물건 좋은건 별개다^^;

동료로서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지만 삶의 방식이랄까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사람의 추천으로 산 혼수품은 내게 쓸모가 없거나 부피만 차지하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고, 그래서 결혼 5년차가 된 지금 우리집엔 로봇 청소기도 없고(이미 몇 년도 전에 팔아치움) 핸디 청소기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그릇도 가구도 조금씩 내 취향대로 바뀌는 중..

요즘엔 그릇에 재미를 붙여서 맘에 드는게 보일 때마다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이 그릇은 어느 나라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아서 유명해졌는지가 궁금해지더라. 그래서 도서관 갔을 때 그릇과 관련된 책도 찾아보고 그릇 카페도 가입하고 그러다보니 그릇의 역사도 알게되고 잘 몰랐던 뒷 이야기도 알게되고,, 새로운 배움의 길을 찾았더니 요즘 참 재밌다~ㅋ

안지훈 작가의 『북유럽 그릇 디자인』 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앞 1/3은 북유럽의 대표 그릇 브랜드 소개가 적혀있고, 뒤 2/3은 작가 본인이 아끼는 그릇에 대한 에세이가 있다.

이 책은 그릇 입문자들에게, 특히 코페니 입문자들에게 많이들 추천되는 책이었는데 그 이유는 아마 로얄 코펜하겐의 주요 라인들에 대한 설명이 간결하고, 그릇 스탬프 읽는 방법이 한 장으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아마 이런 페이지들 때문.

하지만 그릇 브랜드를 단순히 소개하기만 한 앞부분은 너무 사실 나열이라 마치 백화점 6,7층에서 가져온 그릇 브로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재미가 없었고, 오히려 그릇 브랜드의 역사나 숨겨진 뒷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조용준 작가의 『유럽 도자기여행』 이 괜찮은 것 같다.

 

이 사람, 그릇에 진심인 남자...ㅋㅋ👇🏻

조용준 작가의 『유럽 도자기여행』 3부작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지훈 작가의 책이 재미없다는 소린 아니고,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그릇 속에 녹아든 뒷부분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혔다.

건축을 전공하다가 사촌형의 방에서 난생처음 접한 북유럽에 끌려 핀란드로 유학을 떠난 이력도 특이했고, 작가의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왠지 스웨덴 유학길에서 빈티지 물건을 수집하며, 물건과의 인연을 소중이 하는 작가님은 엄청난 훈님일 것 같은 느낌도 들고..?ㅎㅎ

이 책을 읽다보니 아 나는 '이 그릇은 무엇인가' 가 궁금한게 아니라, '작가는 이 그릇에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나' 가 궁금한 사람이란걸 알게 돼서, 작가님의 첫 책 『빈티지 팩토리』 도 빌려봤다. 아직 초반부인데 어서 읽어봐야지ㅋ

아참 더불어 우리집에서 별로 큰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던 로스트란드 그릇들이 사실은 스웨덴의 오래된 혈통있는 브랜드(?)라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됐다.

난 그냥 혼수 준비할 때 코스트코에서 팔길래 산건데 이 자잘한 무늬가 풍요와 자연을 의미하는 밀 이삭 패턴이었구나, 하며 이제서야 그릇을 다시 봤다. 질 좋은 도자기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북유럽의 디자인 정책도 맘에 들고. 이래저래 얻은게 많은 독서였다.

+

로얄 코펜하겐 김포 현대 아울렛 패밀리 세일

기간 : 2021.2.26(금)~3/4(목)

오늘부터 김현아(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로얄 코펜하겐 패밀리 세일이 있다.

내가 이 날을 많이 기다렸는데^^...

아쉽지만 오늘은 못 가고 정보만 공유ㅎㅎ

혹시 여기 가시는 분 있으심 어떤 품목 있는지 저도 알려주세요 궁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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