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가님 따라 다녀온 MOKA 후기.
판교 현대백화점에 있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는 요즘 <얼굴>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4~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서 엉뚱발랄 얼굴을 만들어보는 전시연계 교육이 있다고 해서 서둘러 예약해보았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요즘 하고 있는 <얼굴> 展. 전시는 내년 2월 초 까지인데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시 연계교육은 2건 있고, 전시 다녀와서 소개하려고 했더니 이미 지금은 둘 다 마감이 되어 있었다ㅜㅜ 내가 신청할 때 12월 1월은 자리가 꽤 남았길래 괜찮을 줄 알았는데 벌써 마감이라니.. 다음엔 좀 더 일찍 소개해볼게요✊🏻
판교현백은 집이랑 가까워서 자주 가는데 맨날 백화점만 갔지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처음이라 반성을 좀 하고^^; 앞으로 이 곳에서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 자주 들여다보고 또 오기로 했다.
전시연계교육 <엉뚱발랄 눈코입>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6층의 교육실.
원래는 아이와 함께 먼저 전시를 충분히 본 후 교육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이 날 아침부터 얼집 상담도 있고 바쁜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아쉬운대로 교육 먼저 듣고 그 후에 전시를 보기로 했다.


캔버스, 컬러도우, 풀, 가위, 레고, 수세미, 면봉, 클립 등 다양한 재료들.
재료만 봤는데도 내가 다 두근두근ㅋㅋ


총 수업시간은 1시간이었는데, 초반 30분은 전시에 대한 간략한 복습과, 눈코입과 관련된 동요를 함께 불러보고,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을 가지고 눈을 만들 수도 있고, 코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고,
그 후에는 캔버스와 컬러도우를 골라서 얼굴 바탕을 만들고, 그 다음 가운데 모여서 원하는 오브제를 다양하게 고른 후 나만의 얼굴을 완성시키는 순서로 교육이 진행됐다.
우리 첫째는 사람 얼굴 그리기를 참 좋아해서 내가 많이 기대하고 참여한 수업이었는데, 수업 내용은 정말 좋았으나, 하나 아쉬웠던건 초반 30분 정도의 웜업 과정이 너무 길었고 정작 아이들이 재료를 고른 후 얼굴을 만드는 시간은 15분도 채 되지 않았던 부분이 아쉬웠다. 4~5세 아이들은 집중력이 짧기 때문에 PPT 를 보는 시간보다 만들기를 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면 더 좋은 교육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초반 웜업 과정이 끝나고 아이들이 선생님 앞으로 모여서 캔버스와 컬러도우를 받아왔는데, 모든 아이들이 흰 캔버스를 달라고 한 것 같은데 우리 애만 검정색 캔버스를 받아왔다. 내가 약간 당황해서 "세오야 여기에 얼굴을 만들건데 화이트는 어떨까?" 하고 한번 물어봤지만 "아니 검정이 좋아" 라고 단호하게 대답하길래 그래 너의 선택을 존중하자 하고.
그리고 도우를 고를 때도 다른 아이들은 보니까 초록, 보라, 핑크, 파랑 등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색깔로 받아갔는데 울세오는 얼굴을 만들어야 하니까 살구색, 그리고 입술 만들어야 하니까 빨강, 이렇게 두 가지 색을 들고 왔다.
허걱😱😱 했던 아이의 색 선택..
말 그대로 '얼굴' 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얼굴 그 자체에 집중해서 이런 색깔을 선택한건지,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게 아이에게 피부색이나 눈동자색, 입술 색에 대해 고정관념을 심어준건 아닌지 생각도 해 보고.. 이건 내 영향이 아니라 디즈니 때문인가, 하고 책임전가도 해 보고ㅎㅎㅎ 즐겁게 만들기 하러 온 공간에서 나만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ㅋㅋ


다음으로는 오브제 선택 시간.
하.. 이 때도 참 엄마로서 마음이 복잡했는데😭😭
공용 책상 위에 정말 컬러풀하고 다양한 재료가 참 많았는데 우리 애 그릇 텅텅 빈 것 보소ㅠㅠ
아이들이 신나서 클립이며 푸실리며 레고며 스푼포크며 접시 꽉꽉 채워 가져가는 동안 우리 딸은 그 주변만 계속 뱅글뱅글 맴돌면서 지켜보더니, 선생님이 이제 어서 골라서 자리에 들어가라고 하니까 겨우 병뚜껑 2개(눈), 레고 1개(코), 면봉 1개(입) 이렇게 딱 4개를 가져왔다😭
그거 보고 선생님이 당황셔서ㅋㅋ 다양한 재료를 추천해주시며 일단 여러가지 다 가져가보라며 이것저것 골라서 담아주셨는데 자리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이거 필요 없다고ㅠㅠㅋㅋ
집에서는 워낙 그리기를 좋아하니까 여기 와서도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재료를 담아와서 이건 코로 할까? 이건 눈으로 만들어볼까? 하며 자유롭게 만들기를 하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내 예상과 너무 달라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 이게 너구나 하며 새로운 우리 딸의 모습을 알게 되는 기회이기도 했다.

자리에 돌아와서는 마저 머리카락 배경을 만들고..
이 때도 머리카락은 갈색인데 나는 갈색 도우가 없다고 하길래, 빨강으로 대신 붙이라니까 그건 싫다고 해서 선생님께 말씀드려 갈색 도우도 하나 더 받아서 만들었다.
흰 얼굴에 갈색머리^^^
누가봐도 전형적인 사람 얼굴 완성ㅋㅋ
세오야 누구 얼굴 만들거야? 물으니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엄마!!!"ㅋㅋ
이런 나를 좋아해줘서 고맙다 딸ㅠㅠ

눈코입만 딱 붙이고 말겠다는 애를 간신히 설득해서 마카롱으로 머리카락도 좀 꾸미고
내가 푸실리, 색고리, 머리끈 등등 이용해서 머리카락 꾸며보는게 어떨까? 꼬셔봤는데 다른 재료는 다 필요없다고, 붙이기 싫다고 해서 푸실리는 자국만 남기고 떼어졌다ㅋㅋ 그래 이게 너의 취향ㅎㅎ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얼굴 완성!!ㅋㅋ
제목은 <엄마>
빨간색 도우로 아이쉐도우랑 립도 칠해줬다ㅋㅋㅋ (어딘가 원숭이 같지만..)



울세오가 제일 늦게까지 만들어서 마지막에 조용한 교실에서 사진도 잘 찍고 나왔다ㅋㅋ
이렇게 전시연계교육 끝~!
판교 현대어린이미술관 공간



판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교육실도 좋았지만 이렇게 계단 하나까지도 정말 독특하고 재밌게 꾸며져 있었고



특히 6층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유로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이 날은 점심 약속이 있어서 서둘러 나왔지만 담에는 책도 많이 읽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거인의 색연필이라고 해서 거대한 칠판과 분필이 있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 그릴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미술관 입구 쪽에는 동화책의 한 장면 같은 트리도 반짝반짝 정말 예뻤다.
생각보다 참 좋았던 공간.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얼굴> 展

교육이 끝나고 난 후 아이와 함께 <얼굴> 전시를 보았는데
그리 큰 규모의 전시는 아니었지만 얼굴을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었다.


약간의 참여가 가능한 공간도 있었고







얼굴을 그려서, 만들어서, 찍어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전시.


그리고 어떤 코너에서는 사람 얼굴을 그리되 AI 가 사람인걸 모르도록 그려보는 체험이 있었는데 울세오 이렇게 얼굴 그리자마자 바로 컴퓨터가 얼굴이라고 인식했다. 이렇게 그려도 알아보는구나^^ 그리고 이 그림의 작품명은 또 <엄마>. 고.. 맙다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티켓을 구입하면 회전목마 표를 함께 주는데 오늘은 못 탔지만 담에 같이 한 번 타보기로 했다!ㅋㅋ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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