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영화 드라마

국립과천과학관 전시 <심연(深淵)> - 본다는 것의 의미

by theASDF 2021. 11. 26.
반응형

일 시 : 2021. 11. 9 ~ 2022. 2. 27

장 소 : 과학관 1층 기획전시실

관람안내 : 상설전시관에 입장하신 관람객에 한하여 현장예약

어느 날 친구 엄마가 과학관에 괜찮은 기획전시가 열렸다며 함께 보러가자고 하길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칼답ㅋㅋ 네 좋아요!!ㅋㅋ 애들 등원시키고 11시에 만나 한시간 정도 전시 보고 점심까지 먹는 코스로 약속을 잡았다.

이번 전시는 '본다는 것'에 대해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과학적이면서도 철학적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해부 (인류가 처음으로 '본다는 것' 을 인식하게 된 것, 현미경의 발명에 대한 이야기)

렌즈 (볼록거울, 오목거울 등 렌즈 실험)

(삼엽충 부터 인체에 이르기까지 눈이 어떻게 발달해왔는지, 실제 안구 모형을 통해 망막에 상 맺히는 실험)

광학 (프리즘으로 일곱빛깔 나누는 실험)

(색은 입자인지 파동인지, 과학자와 화가의 색연구)

인식 (착시현상, 생각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사물)

이런 순서대로 꾸며져 있었고, 전시를 다 보고 나올 때에는 우리가 '본다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인지, 머리로 보는 것인지, 아니면 마음으로 보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였다.

특히 전시 후반부는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 가 많이 생각났는데, 결코 쉬운 내용의 전시는 아니었지만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가 보느냐에 따라 이해하는 정도가 다를 것 같았던 깊이있는 전시였던 것 같다.


 

과학관 1층 기획전시실의 모습.

왼쪽의 거대한 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시가 시작되는데 꼭꼭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

리플렛도 전시 주제와 딱 맞게 문이 열리는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 센스있었다.

 

전시 오픈은 10시, 마지막 입장은 오후 4시.

과학관에 가려면 아이들 하원하고 가면 늦기 때문에 오전에 가서 전시도 보고, 공룡도 보고, 비행기도 타고, 유아체험관도 가고, 안에서 점심도 먹고 그래야 좋은 것 같다.

전시 관람은 무료 현장접수인데 나는 평일 오전에 가서 사람이 거의 없었고 정시 아니었지만 대기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신체의 비밀을 알기 위해 수많은 방법으로 노력했던 옛날 사람들. 해부의 역사도 간단하지만 재밌었다.

기계로 만든 심장 모형도 너무 신기했고ㅋㅋ 내 전공이 바이오인데.. 와 내가 책으로만 공부 안 하고 이런걸 봤었더라면 이해가 잘 돼서 공부하기 더 쉽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ㅋㅋ 과학은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

 

의술 발달에 필수적이었던 것이 바로 현미경 개발. 고대 현미경이 정말 신기했고

 

그에 이어서 렌즈에 대한 탐구 부분도 재밌었다.

볼록렌즈, 오목렌즈, 그리고 물병으로 달리 보이는 글씨, 렌즈 너머에 상이 거꾸로 맺히는 모습도 실제로 체험할 수 있고. 이런 부분은 초등학생들이 봐도 좋을 것 같았다.

다음은 눈. 고대 생물부터 인간까지 눈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살펴보면서 삼엽충의 눈으로 보이는 사물도 간접 체험해보고

와 특히 눈이 발달하면서 망막에 처음엔 빛만 보였다가, 그 다음엔 방향이 보였다가, 점점 안구가 동그랗게 생성되면서 수정체까지 생겼을 때 상이 맺히는걸 직접 실험으로 재현해보는 것이 정말 재밌었다. 과학관 넘 좋ㅠㅠ

그리고 볼록렌즈를 이용해서 사람의 눈을 재현해놓은 방도 정말 멋졌는데 밖의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의 모습이 안쪽 망막에는 거꾸로 맺히는게 참 알면서도 신기했다.

다음은 색.

우리 첫째가 제일 좋아하는 핑크색!ㅋㅋ 이런 전시를 봐도 애 생각이 젤 먼저 나다니ㅎㅎㅎ

이 공간에서는 우리 첫째 때문에 전시가 더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중에 말해줘야지 원래 핑크색은 없는거야!! 이러면서ㅋㅋ

핑크빛 전구 앞에 프리즘이 놓여있는데 프리즘 안을 잘 보면 빨강 한줄, 파랑 한줄로 색이 나뉜다. 분홍빛은 색들이 만들어낸 색.

그리고 여기는 프리즘 공간이었는데

백색광을 프리즘을 통해 색을 나누고 이를 다시 합치고, 한번 나뉘어진 색은 다시는 나뉘어지지 않는 것 등을 실험해보는게 참 재밌었다.

나 무슨 현장학습 온 고딩 수준ㅋㅋㅋㅋ

여긴 색이 입자인지 파동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이런 곳은 또 컬러풀하고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라 젊은.. 애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ㅋㅋㅋ 나같은 아주미도 물론 조아함ㅋㅋ

색의 조합을 연구한 과학자들과 화가들의 이야기도 좋았고

가장 좋았던건 마지막 코너.

본다는 것은 과연 눈으로 보는 것인지 마음으로 보는 것인지에 나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게 의미있었다.

 

여러분은 이 영상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나요?

어쩌다보니 도슨트님의 질문마다 정답을 맞추긴 했지만 무튼 정말 즐거웠던 전시.

즐거운 하루였고 전시를 다 보고 나서 다시 읽어보는 전시 소개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가까운 곳에 계시다면 관람 추천합니다ㅎㅎ

본 것과 보지 못한 것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한 것

서로 다른 눈

서로 다른 시선

빛을 이용하는 눈과

마음으로 읽는 색깔

시선과 이해

본다는 것의 의미,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볼까요?

어떻게 시신경이 작동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본다’는 행위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눈이 본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는 많습니다.

눈을 감아도 노란색을 마음 속에 떠올리면, 우리는 그 노란색을 볼 수 있습니다.

2차원을 보지만 3차원을 상상하고 현상을 보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빛이 있어 눈이 있고, 그 빛과 눈으로 색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것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보는 각자의 시선은 모두 다릅니다.

같은 말이라도 서로 다르게 이해해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