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다녀왔습니다1 『임경선의 도쿄』,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 매우 사적인 여행 가이드북 9 기억에 남은 호텔 조식은 딸아이가 아장아장 걸어다닐 부렵, 집 인근 남산에 있는 호텔에 갔을 때다. 때는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 한적하고 유유자적한건 조식 뷔페를 하는 일층 레스토랑 역시 마찬가지였다. 때가 때이니만큼 출장 여행자들도 없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축제를 즐겼을 투숙객들이 아침 여덟 시에 내려와 아침을 먹을 리도 없었다. 레스토랑 안에는 축제 다음 날 아침 특유의 아련하고 나른한 공기가 떠돌았고, 창밖에는 며칠 동안 내린 눈이 쌓여 있었다. (...) 아마도 이 레스토랑이 이토록 고요하기까지 한 분위기를 풍기는 날은 일년 중 단 하루, 크리스마스날이 아닐가. 우리 세 식구는 그 속에서 천천히 음식과 풍경을 음미하며 가장 크리스마스다운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 2021. 6.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