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병원산후조리원 2관
과천안양군포의왕 지역에 사는 임산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산후조리원 중 하나. 나와 같은 아기엄마들의 결정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2주간 느낀 장단점을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나는 임신 초기에 미리 주변에서 추천 받은 조리원 총 네 곳을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다. (아래는 가격순)
- 그랑베이
- 봄빛병원 산후조리원 2관
- 청계 라움 (포일프라임타워)
- 디어맘 (동편마을)
개인적으로 나는 둘째맘이라, 이번이 마지막 산후조리라는 마음에 돈이 더 들더라도(결론적으로는 돈을 더 아끼게 되었음) 최대한 쾌적하고 위생적이고 깔끔한 환경을 원했고, 또 조리원 동기를 만들기 보다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식사는 방에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을 선호했고, 남편 식사가 제공되는 조리원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외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은 신생아실의 신생아 수 대비 선생님 수, 그리고 조리원 전체적인 분위기.
그렇게 네 곳을 모두 방문한 결과 그랑베이와 봄빛 2관 중 한 곳으로 마음을 정했고, 시설이나 아이 케어는 그랑베이가 더 맘에 들긴 했지만 면회 일절 불가, 남편식사, 거리 등의 조건들이 둘째맘인 나와 맞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나는 봄빛 2관에서 산후조리를 하기로 결정했다. 조리원에 있는 2주동안 만족하며 지내긴 했지만 상담 때는 느끼지 못했던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게 있었기 때문에 공유해본다.
장점
1. 병원 연계의 깔끔한 시설 & 저렴한 가격
- 봄빛병원에서 분만한 산모만 이용할 수 있는 조리원. 그래서인지 병원 시스템을 따라간게 많고 전체적인 관리가 매우 괜찮았다. 시설도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고 방도 쾌적하고 넓은 통창으로 보이는 뷰도 나쁘지 않다.
- 이 정도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정말 저렴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산후조리원 2주 + 마사지 매일 풀로 받아도 서울권 조리원 평균 가격밖에 안 된다)
2. 번화가와 가까운 위치
- 역세권, 스세권에 있는 건물. 바로 옆에 범계역 번화가에 있기 때문에 스벅(77m), 편의점(동일건물 1층), 베이커리, 각종 밥집 모두모두 가깝다. 개인적으로 나는 남편이 면회 올 때 마다 스벅 디카페인을 쉽게 사다줄 수 있어서 좋았다.
3. 모유수유 교육
- 주 3회 아침 9-10시 사이에 수유실에서 자연스러운 모유수유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이 때 내 가슴이 어떤지, 아기를 어떻게 물려야하는지, 방향은? 시간은? 텀은? 등등 온갖 질문을 다 할 수 있다. 물론 자세도 계속해서 교정 받을 수 있다. 초보 엄마들에게는 물론 나에게도 정말 도움 되는 시간이었다👍🏻
4. 친절하고 전문적인 선생님들
- 3~4년 전에 여기서 첫째 몸조리를 한 엄마들 얘기를 들어보니, 첫째 때 계셨던 선생님들이 거의 다 그대로 근무하고 계신다고 한다. 학원이든 어린이집이든 산후조리원이든 사람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곳은 더 믿을만한 것 같다.
- 다만 아이들을 좀 터프하게 다루시는 선생님이 몇 분 계시달까.. 그러다보니 요구사항들이 조금씩 생기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목욕할 때 좀 더 천천히 조심스럽게 해 주셨음 싶고, 아기 로션을 꼼꼼히 발라주셨음 하고(아기들 피부가 넘 건조함ㅠㅠ), 기저귀 찰 때 허벅지에 고무줄 자국 너무 세게 나지 않게 살살 채워주셨음 하고.. 등등. 세심한 아기 케어를 원하는 엄마라면 약간 불만족할 수도 있다.
5. 남편 식사
- 남편 식사신청은 3시간 전에 신청하면 되고 한 끼 8천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 (코로나 이전의 이야기지만) 조리원에는 남편이 있는 시간도 많기 때문에 남편 식사도 가능한지 미리 여쭤봤었는데 이 근방 조리원에서는 가장 합리적이었던 것 같다. 어떤 조리원은 아얘 남편 식사 제공 불가인 곳도 있었고, 식당에서 모두가 함께 식사해야 하는 곳도 있었고, 아님 이틀 전 예약해야하거나 가격이 두 배인 곳도 있었다.
6. 코로나 대응
- 이 힘든 시국에 내가 출산이라니 흑흑.. 울고싶은 심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리원의 유연한 대응하는 방식이 좋았다.
- 봄빛 산후조리원은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의 경우 입출입이 가능했고 대신 마스크 착용 필수, 입출입 시 손소독제 사용, 첫 입실 시 체온 측정 등의 기본적인 절차는 있었다. 어떤 조리원은 아얘 남편 출입 불가인 곳도 있었는데 그러기엔 산모에게 너무 가혹해ㅠㅠ
- 출퇴근을 하는 남편의 경우에도 조리원 입구에 있는 휴게실에서 산모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점
1. 방에 수건, 드라이기, 비누(손세척제)가 없다
- 첫째 조리원에서는 당연히 있었던 것들이 없어서 첫날 매우 당황했다. 특히 산모는 수유하다보면 땀도 많이 나고 샤워도 자주 하게 돼서 수건 사용량이 많은데 수건과 드라이기가 없다니..
- 그 외 방에 있었음 하는건 아기 침대! (전에 이용했던 조리원에서는 방마다 작은 아기침대가 하나씩 있었음)
2. 주차 지원이 열악하다
- 월~토요일은 아침~pm8 까지 1시간 무료, 그 외 시간은 2시간 무료. 일요일은 종일 2시간 무료이다. 주차비는 1시간 경과시 3천원, 그 이후로는 30분당 1천원.
-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남편이 조리원에 오는게 쉽지 않긴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보통 남편이 조리원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데 주차지원이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일에도 종일 2시간 무료라니.
- 대신 그 대안으로 사거리 건너편에 있는 안양시청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해주고 있긴 하다.
3. 신생아실의 신생아 대비 선생님 수가 적다
- 처음에 상담받을 땐 신생아실 아기 수는 16명.. 최대 18명 정도라고 했었는데 내가 있는 기간 동안 아기가 16명, 18명, 19명, 19명, 20명, 16명, 17명, 17명, 21명.. 이런 식으로 있었다. 신생아실 선생님은 네 분😱 신생아 대비 선생님 수는 3:1을 희망하지만 최대 4:1까지만 되어도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so many babies.. (근데 이건 내가 출산 성수기(?)에 들어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막 하루에 6명, 7명, 10명이 들어옴.. 뭥미ㅋㅋ)
- 선생님들 넘 바쁘게 열심히 일하시는데도 빽빽 우는 아가들은 넘 많고, 그 와중에 유축기 소독, 엄마들의 소소한 요구사항까지 처리해야 하시니 몸이 두개라도 모자라 보였다.
4. 식사랑 마사지는 So so..
- 식사는 다른 산후조리원과 마찬가지로 3번, 중간에 간식 2번 제공된다. 메뉴가 보기에는 매우 화려해보이지만 맛이나 식재료 조합이 애매한 경우가 좀 있었다. 나갈 때가 다가올 수록 남기는 양이 많아졌다는..ㅋ 그래도 간식으로 액티비아 나오는건 좋았음
- 마사지는 전신 10만/회, 가슴 8만/회.
코스를 고를 필요 없이 원하는 횟수만큼만 예약해서 지불하는 시스템. 일반 마사지와 다른 점은 벌어진 골반을 만져주는 건데 효과는 잘.. 모르겠다. 원래 마사지 받고나면 나른하고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여기서는 딱히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골반 만져준건 시간이 좀 지나야 아는건지, 마사지 받는 내내 언제 아플지 몰라 긴장해서 그런지.. 나는 약손명가의 세심한 터치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5. 그 외 마이너한 불편사항 & 기타
- 수유실이 약간 불편하다 : 넓은 수유실에 의자가 빙 둘러져 있고 가운데에 테이블이 두 개 있는 형태인데, 테이블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수유할 땐 젖병, 보호기, 가제수건, 핸드폰 등 소지품을 가까이에 둬야 편한데 지금은 소지품 둘 데가 애매해서 약간 난감할 때가 많았다.
- 남편 티가 제공되면 좋겠다 : (물론 이 역시 코로나 이전의 이야기지만) 전 조리원에서는 조리원에 온 남편들은 조리원에서 주는 흰티를 입고 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엄청나게 위생적인거였다. 약한 아기 피부에 외부 돌아다닌 옷이 닿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근데 이건 뭐 그냥 나의 소소한 바람 정도?ㅎㅎ
- 사진촬영은 내 기준 컨셉이 촌스럽고 빛이 과해 아기들 눈코입이 다 날라가서 별로였던 것 같고, 나는 수유하고 쉬기에도 바빠서 요가, 모빌만들기 등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아서 수업 퀄리티는 모르겠다.
여기까지 범계 봄빛병원 산후조리원 2관 후기 끝.
장점과 단점을 열심히 써보긴 했지만 동일지역 다른 산후조리원은 어떤지 비교가 어려워서 뭐라 말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이 근방에서는 이만큼 가성비 좋고 기본에 충실한 조리원이 없다는 생각은 여전하고 지인에게도 추천해 줄 의향도 있다. (추천하긴 하지만 첫째 엄마라면 그랑베이도 직접 가 보고나서 정하라고 권하고 싶음)
만약 부모님 면회 아얘 안 되도 상관없는 프라이빗한(= 폐쇄적인) 조리원을 원한다면 그랑베이 산후조리원도 괜찮을 것 같고, 반대로 가족이나 지인 면회가 가능한 개방적인 조리원을 원한다면 (aka 둘째맘) 청계 라움도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모두 코로나가 없을 때의 이야기...
코로나는 언제쯤 끝이 날까..
이런 시국에도 두돌 아이와 신생아를 키워야 하는 둘째 육아맘은 그저 웁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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