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1 <신세계>(2013) 이자성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영화 52 영화의 중심 서사가 사실상 모두 종결된 뒤에 영화는 마치 사족처럼 육 년 전의 시점으로 돌아가 이자성의 옛 모습을 보여준다. 살육을 저지르고 난 후 밝은 태양 아래에서 너무나 환하게 활짝 웃는 장면은 난데없이 섬뜩하다. 그 웃음이 이 영화를 이자성의 시점에서 다시 보게 만든다. 영화 내내 희생자처럼 보였던 그가 이 모든 일의 주체였을지도 모른다는 것, 모든 일을 이미 저지르고도 시침 뚝 떼고 있는 대중의 무의식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웃음은 조용히 암시하고 있었다. - 김영하 산문집 『보다』 중에서 김영하 작가의 산문집 『보다』 를 읽고 있다. 김영하가 본 책, 영화 등에 대한 에세이집인데 그 중 영화 에 대한 김영하식 해석이 신선해서 영화를 다시 봤는데 정말 명작은 명작이었다.. 2021. 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