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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어준 크리스마스 그림책 4권 - 《산타할아버지》, 《있잖아요 산타마을에서는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등 최근에 아이에게 읽어준 크리스마스 관련 책들. 두 권은 새로 샀고 두 권은 있었던건데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어서 포스팅 해 본다. ​ ​ ​ ​ ​ 1. 산타할아버지 / 레이먼드 브리그스 산타 할아버지저자레이먼드 브리그스출판비룡소발매1995.12.01.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한 투덜이 산타할아버지의 하루를 엿볼 수 있는 그림책. 글이 많지 않고 카툰처럼 그림이 나열되지만 만5세 우리 첫째가 낄낄 하며 좋아했다. 산타할아버지가 진짜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심어주기에(?) 딱 좋았던 책ㅎㅎ (성공!!) ​ ​ ​ ​ 2. 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 / 가노 준코 있잖아요, 산타마을에서는요...저자가노 준코출판길벗어린이발매1999.11.30. 1월 부터 12월까지 산타할아버지는 뭘 할까! 상상해보는 재미를 .. 2024. 4. 7.
읽어보고 싶은 책 (feat.송길영) 회사 다닌지 꽤 오래 됐는데, 10년 전 부터 이 회사에 다녀온 선배 김땡땡이랑 처음으로 밥을 먹었다. ​ 우리 회사를 위해 김땡땡 만은 남겨둬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솔로)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혹은 성과가 안 나오더라도 뭐라도 하는 그런 사람. ​ ​ 김선배가 최근에 송영길의 책을 읽었는데 재밌었다며 거기서 나온 말을 몇 개 던져줬는데 참 재밌게 느껴졌다. ​ 아 그런데 송길영..? 유명인을 떠나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나 꼭 일어봐야지! 생각했는데 며칠 전 야구를 좋아했던 과거의 나를 찾아보기 위해 오랜만에 들어가본 페이스북에 이런게 있었다. ​ ​ '이제이님이 동영상을 공유했습니다' '당신의 적성과 직업을 찾는 시간, 송길영의 세바시' .......!!!!!! ​ 동.. 2024. 4. 5.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배우 박정민이 직접 읽어주는 박정민의 에세이 ​ 기분 전환에는 노래보다 책이다. 기분이 꿀꿀했던 어느 날, 책이 보고 싶어서 출근길 밀리에서 이 책을 틀었다. ​ 배우 박정민이 쓴 에세이, 쓸 만한 인간. ​ 어디서 이 책 꽤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오디오북을 설마 작가 본인이 읽어줄 줄은 몰랐지!!! 왜 이렇게 웃긴거야ㅋㅋㅋ ​ ​ 내가 하도 재밌게 들어서 남편이랑 퇴근 같이 하는 날 뒷부분 또 같이 들었는데 남편도 푸하하..ㅋㅋ 역시 배우라 그런지 낭독에 연기가 약간 들어가니 글이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간만에 즐거운 책을 만나 좋았네. ​ ​ 아직 중반부 읽고/듣고 있는 중이지만 넘 재밌어서 기록해본다. 의미있었던 구절도 많은데 차차 추가해야지. ​ ​ ​ ​ ㅡ 쓸 만한 인간저자박정민출판상상출판발매2019.09.02. ​ “너 같은 놈.. 2024. 4. 2.
『가구, 집을 갖추다』 김지수 ​ 가구, 집, 공간 등에 관심이 있어서 읽어본 책. 빈티지 vs 엔티크 vs 레트로의 차이라던가 원목 소재의 분류 등 자잘한 지식과 재밌는 스토리를 알게되어 좋았다. ​ 저자가 추천한 노래, House that I used to call home - Will Jay 를 출근길에 들어봤는데 여러가지 의미로 너무 감동이었고, 그래서 저자의 추천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 ​ ​ ​ ㅡ 경제학자 모종린 ​ ​ ​ 빈티지 vs 엔티크 vs 레트로 1) 빈티지 : Vinum(와인) + Demere(수확) 와인의 생산 년도. (00년산 빈티지) 30~60년 전에 나온 상품이나 오브제. 낡고 오래 돼서 오히려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구분되는 것 예) 미드 센추리 모던 가구, 소품 등 ​ 2) 앤티크 80년 이상 된 .. 2024. 4. 2.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 영화와 와인을 좋아하는 부부가 영화 속 와인에 대해 소개하는 책🍷📚 ​ 와인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알려주기도 하고, 레이블이 잘 나와있지 않은 장면에서는 마치 탐정처럼 저 와인은 무슨 와인일 것이다! 하고 세심한 추리를 하기도 하는데, 와인 뒤에 숨은 이야기들도 많이 풀어내서 재밌었던 책이었다. 같은 와인이 여러번 나올 땐 갸우뚱 하기도 했지만. ​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영화 에서 남자 주인공 성현이 자주 가는 바에 와인을 맡겨놓고, 2년 뒤 은주가 꺼내 마시는 와인이 어떤건지 알게 되어 좋았다. ​ ​ ​ ​ ​ ㅡ 26 와이너리 추천 - 프랑스 뤼베롱 고르드 Gordes 마을. 저자가 500여군데 방문한 와이너리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인상적으로 아름다웠다고 ​ ​ ​ 27 루피노 리제르바.. 2024. 4. 1.
스크린 투어 스크린 투어 / 작가 김순근 ​ 여행지를 소개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은 '감정'이다. 어떤 사람은 신문에 소개된 여행지를 보고 찾아갔으나 막상 가보니 기사 내용과 느낌이 다르다며 투덜거렸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똑같은 풍경이라도 사람에 따라 감상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지를 소개할 때마다 미사여구의 화려한 수사체보다 무미건조하지만 사실적인 묘사를 하려고 노력한다. 현장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 ​ → 영화 속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기는 정말 많다. 영화도 보고싶고, 여행도 가고싶고, 책도 읽고 싶은 날에는 아얘 이런 영화+여행책을 읽는데, 그간 읽었던 여행기 중에서 가장 형용사가 적은 책이었다. 위의 글은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작가의 말에 써 있던 구절인데.. 2024. 3. 24.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 ​ 알쓸신잡2 에서 유시민 작가가 딸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호프 자런의 을 추천했다. 나무를 연구하는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였는데 그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호프 자런 교수님의 새 책이 나왔다길래 신간을 먼저 읽게 되었다. ​ ​ ​ 옮긴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 책은 지난 50년 동안 나와 당신, 우리 모두가 지구를 어떻게 망쳐놓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후회해봤자 소용조차 없을 문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따금 한숨이 쉬어졌고, 하늘을 보았다가 과거를 돌이켜 보았다가 했고, 지금의 나를 생각해보기도 했고, 미래의 나의 아이들이 살고 있을 세상을.. 상상하기가 두려웠다. ​ ​ ​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 도무지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 2024. 3. 21.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 한국의 빌브라이슨이랄까 김영민 교수님이 쓴 라는 책을 읽었다. 요즘 나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이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는 제목은 아니었지만, 원래 보고 싶었던 책인 가 회사 도서관에 없어서 할 수 없이 단 한 권 비치되어 있는 다른 책을 집어들고 왔다. ​ 사실 이 책은 어느 주말, 남편이 거실에 태평하게 드러누워서 먼저 읽고 있었는데, 주말에 애들한테 이리저리 불려다니던 나를 갑자기 불러세워, 책이 너무 재밌다며 이 칼럼만 먼저 하나 읽어보라고 책을 넘겨줬다. 누워서 손을 쭉 뻗는 남편에게 책을 건네받자니 알 수 없는 얄미운 기분이 들긴 했지만 평소 보통 뭘 읽어보라거나 해보라고 권유하지 않는 성격의 남편이었기에 그 자리에 서서 바로 읽었고 기대 이상으로 정말 기발하고 재밌는 칼럼이었다. ​ 제목은 '추석.. 2024. 3. 21.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 좋았고 좋았던 책. ​ ​ 하나의 책을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좋아하며 읽을 수 있을까? ​ 나에겐 알쓸인잡 출연자로 더 익숙한 심채경 박사님. 방송에서도 참 좋은 느낌이었는데 이 분의 책을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지난 봄 전주 한옥마을 도서관에서 또! 우연히 이 분의 책을 접했다. ​ ​ 귀엽기로는 내 지도교수님도 만만치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 대학원생 제자들과 회의를 하셨다. 이공계 대학원에서 흔히 ‘랩 미팅’이라고 부르는 이 회의는 그야말로 대학원 생활의 꽃이다. ‘꽃 같다’는 말이 중의적으로 쓰인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하지 않겠다. 회의 준비로 이틀 전부터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하루 전날은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수식의 오타나 그래프와 씨름을 하다가, 살벌한 회의 끝에는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져 허덕이다보면 .. 2024. 3. 3.
씨네21 김영하 글 - 소설가 김씨, 부산영화제에서 현실과 환상을 헛갈려하다, 2002 / <실미도>, <태극기...>, ‘시대착오’ ‘세대갈등’ 두 불사신을 만나다, 2004 ​ 소설가 김씨, 부산영화제에서 현실과 환상을 헛갈려하다 사람들은 그것을 ‘영화’라 부른다 김영하 2002-11-21 ​ 만화가 이 모가 전화를 걸어온 것은 10월의 어느 날이었다. 전화의 용건은 간단했다. 그와 내가 부산영화제에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편집장이 어수룩한, 그리고 그와 내가 한때 원고료를 벌었던 모 영화잡지에 말을 잘 하면 ID 패스인가 하는 것을 받을 수 있으며 말을 조금만 더 잘하면 잠자리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숙소의 질은 기대할 수 없지만 비와 눈은 확실히 피할 수 있으리라고 했다. 침낭을 가져가야하는 건 아닐까? 내가 조심스레 묻자 그는 자신없는 목소리로, 자세한 건 물어봐야 알겠지만 아마 그 정도는 아닐 거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가겠다고 했다. 평소 우리는 서로를 조금.. 2024. 2. 27.
씨네21 - 쾌락주의자 김영하와의 잡담, 농담, 진담 (1)(2) 쾌락주의자 김영하와의 잡담, 농담, 진담 (1) 2002-01-03 나는 뽀다구나는게 싫다 ​ 왜 이창을 그만 쓰나. ​ 이창 쓴 지 1년 됐는데 이젠 호흡이 긴 글을 쓰고 싶다. 칼럼은 호홉이 짧은데다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건 소설가랑 잘 안 맞는다. 소설은 애미함을 승인한다. 하지만 칼럼은 분명한 태도에서 감동이 온다. 그래서 칼럼은 문학적이지 않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으나 오래 쓸 글은 아니었다. ​ 진짜 신변잡기를 썼다. ​ 18세기에 이덕무나 박제가 같은 한학자들이 신변잡기를 썼다. 이덕무의 을 보면 책 읽다 향(香)자만 갉아먹은 책벌레를 잡아서 정말 그 벌레에게 향기가 나는지 봐야겠다는 얘기가 있다. 이들의 신변잡기 당대로서는 혁명이었다. 공맹, 군신관계, 사대부의 도덕을 논하던 시기에 그들.. 2024. 2. 27.
씨네21 [이창] 김영하 칼럼 (2001) 김영하의 이창 ​ 문제적 아버지가 죽었다 2001-01 눈이 펄펄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당 서정주가 세상을 떴다. 영화 잡지에 시인 이야기를 하게 돼서 안됐지만, 그래도 미당 얘기를 하지 않고서는 어쩐지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 연재의 첫 번째를 미당 얘기로 막는다. ​ 문단에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나는 시인 아무개와 미당의 문제를 두고 다투고야 말았는데, 다툼의 전말은 이러했다. 80년대에 미당이 저지른 행적을 알고 있는 이상, 그의 시에서 더이상의 어떤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없다는 나, 미당의 시에서 아무런 감흥을 받지 못하는 너같은 작자는 문학을 할 자격이 없다는 그. 우리의 다툼은 해결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이런 미학적 가치판단의 문제는, 한쪽이 변하기 전에는 해결되지 않..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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